아라파호의 역사와 문화
아라파호는 북아메리카의 주요 원주민 중 하나로, 초기에는 캐나다 마니토바와 미국 미네소타의 레드 리버 밸리에서 살아갔다. 18세기 초에 남쪽으로 이동하여 현대의 콜로라도, 몬태나, 네브래스카, 와이오밍까지 확장하게 된다. 이들은 대평원 인디언 문화에 속하며, 특히 샤이엔족과 오랜 동맹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농경 생활을 하다가 프랑스 상인들로부터 말을 접하면서 유목 생활로 전환한다.
아라파호는 아라파호어를 사용하며, 전통적인 애니미즘 신앙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많은 경우 이들은 기독교 의식과 고대의 영성을 조화시키며 살아간다. 19세기에 참여했던 해와 춤 의식, 즉 제물의 오두막도 현재 북아라파호족이 있는 와이오밍의 윈드 리버 보호구역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전투와 저항의 역사
아라파호는 19세기 중반부터 유럽계 미국인 이주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큰 전쟁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샤이엔, 수우와 연합하여 콜로라도 전쟁과 레드 클라우드 전쟁, 대수 전쟁과 같은 주요 전투에 참여한다. 특히, 남부 아라파호족은 샤이엔의 블랙 케틀 추장과 함께 샌드 크릭 학살에서 미국 기병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으로 인해 조상의 땅을 지키려는 결의를 더욱 다지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압도적인 군사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 무용지물임을 깨닫고 보호구역으로 이주하게 된다.
아라파호는 전쟁을 통해 많은 것을 얻기도 했지만, 잃은 것도 많은 민족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용사들은 저항을 지속하였으나, 결국 1868년, 북부와 남부 아라파호족 모두가 보호구역 생활에 동의하게 된다. 이는 1876년 리틀 빅혼 전투에 많은 아라파호 용사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아라파호는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게 두 개의 영혼을 가진 자로 여겨졌던 하슈샨과 같은 전통적인 성소수자 개념을 인정하며 다채로운 사회를 형성했다. 영성과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오늘날에도 전통의상을 제작하고 제의를 통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1889년 백인 정착민들로부터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고스트 댄스를 통해 자신들의 신앙과 개별 문화를 유지했다.
흥미롭게도, 아라파호는 자연 환경과의 연결을 강조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창조 신화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동일한 창조적 힘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따라서 모든 것은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현대의 생활 방식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도전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도전을 넘어서 전통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