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들: 인도가 자유를 쟁취한 또 다른 이야기
이번에는 Sanjeev Sanyal이 쓴 'Revolutionaries: The Other Story of How India Won Its Freedom'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 책은 인도의 독립 과정에서 자주 잊혀지거나 무시당했던 무장 반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Sanyal은 경제학자로, 현재 인도의 총리 Narendra Modi의 경제자문위원회에 속해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며, 비전문가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독립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Gandhi의 비폭력 운동 이면에 숨겨진 인도 혁명가들의 무장 투쟁을 조명한다.
특히 Bhagat Singh, Chandrashekhar Azad 같은 유명한 인물뿐 아니라 Rash Behari Bose, Sachindra Nath Sanyal 같은 덜 알려진 영웅들도 다루고 있다. Sanyal은 이들을 '극단주의자'나 '테러리스트'가 아닌, 조국을 사랑하는 성숙하고 합리적인 인물로 그린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은행원이 쓴 역사서'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 역사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문체는 독자에게 인도의 독립투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재조명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은연 중에 잊혀진 역사적 순간들
이 책은 종종 잊혀지거나 무시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인도의 독립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흔히 영웅담으로 포장되는 이야기를 넘어서서 독립 운동의 음지에서 활동했던 혁명 세력의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면모를 연구한다.
Sanjeev Sanyal은 다양한 역사적 장소를 직접 다니며 자료를 접했다. 일본에서 Rash Behari Bose가 열었던 작은 카레 식당에서부터 Subhas Chandra Bose가 독일로 대담하게 탈출했던 캘커타의 구석구석까지, 현장감 있는 서술이 인상적이다. 이는 단순한 과거 사건들을 재구성하는 것 이상으로, 당시 인물들이 처한 환경과 배경을 생생히 전달한다.
하지만, Sanyal의 글에서는 명확한 편향성이 보이기도 한다. 다른 평가에서처럼 이 책도 역사를 다소 '왜곡'하거나 '편향적'인 시각에서 다룬다는 논란이 있다. 이는 그가 정치적 색채가 강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인할 수 있다. 그의 다른 저서들에서도 이런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그의 작업들을 이해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역사의 아이러니와 현대적 교훈
많은 혁명가들이 독립 인도를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오히려 그들의 희생을 잊어버렸고, 이는 신랄한 아이러니로 이어졌다. 독립 후 인도의 군대에 참여하지 못한 인도국민군(INA)과 같은 사례는 당시 그들의 헌신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1946년 해군 반란에 참여한 병사들도 새로이 독립한 나라의 군대에 다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는 그들의 희생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다. 더 나아가 파키스탄에서는 Jinnah가 INA의 무슬림 장군들을 자신의 군대에 참여시켜 인도와 전쟁을 벌이도록 허락했다는 점에서, 독립 후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이 책은, 잊혀진 나머지 역사의 단면을 조명하고,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우리가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이런 희생과 업적들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Sanyal의 시도는 비록 그 방법론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더라도, 의의 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