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식민지 역사: 잊혀진 이야기
스위스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중립국, 알프스, 그리고 초콜릿.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역사가 바로 스위스의 식민지 역사다. 최근 스위스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Colonial – Switzerland’s Global Entanglements' 전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스위스의 식민지'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상 스위스는 전 세계적으로 식민지 활동에 관여하며 영향을 미쳤다. 이 전시는 여러 관점에서 스위스의 식민지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스위스는 직접적인 식민지가 없었지만, 16세기부터 여러 스위스 개인과 기업들이 식민지 무역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위스가 172,000명이 넘는 노예를 거래한 기록이다. 이로 인해 스위스 경제는 상당한 이익을 얻었으며, 이는 당시의 미국 노예 제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 또한 전시는 싸게 공급된 식민지 원자재가 스위스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스위스 용병과 그들의 폭력적 유산
용병으로 유명한 스위스 병사들은 유럽 식민지 군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위스 용병들은 정복 전쟁과 식민지 질서 유지를 위해 폭력적 행위를 감행했으며, 특히 오늘날 인도네시아인 플로레스 섬에서는 학살까지 일으켰다. 유명한 용병인 한스 크리스토펠의 예를 통해, 이들의 잔혹한 행위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스위스 용병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영웅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그들이 저지른 폭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스위스 역사 교육의 일부로서, 과거의 영광만 부각시키고 잔혹한 사실은 감추려 했던 이전의 관점을 전면 부정한다. 오늘날 스위스 사회는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식민지적 사고방식의 유산
스위스의 식민지적 연결은 단순히 무역이나 군사적인 것만이 아니다. '인종 인류학'이라 불리는 인종 이론은 주로 취리히와 제네바 대학에서 연구되었으며, 이러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식민지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전시는 이러한 인종 이론이 스위스 사회와 그 beyond에 미친 영향을 되짚으며,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식민지 사고방식을 깨뜨리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과거의 잘못을 우리가 직접 책임지지는 않지만, 이러한 식민지 유산을 어떻게 다룰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스위스인들은 현재의 언어와 역사, 그리고 사고방식에 스며든 식민지적 요소들을 인지하고 넘어서야 한다. 박물관 전시를 통해 방문자들은 스위스가 세계의 일부로서, 식민주의의 결과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